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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현재 우리 가족 상황~!
문재인 대통령님의 축당선 이후 대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쏘주)만 겁나 좋아하시는 42살 울 아빠, 인사이동으로 더욱 바빠진 41살 울 엄마, 온종일 방탄소년단 정국이 형만 쳐다보고 있는 13살 울 누나, 그리고 게임이 겁나 신나고 재미있는 11살 나.^^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있어도 다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는....
그래서 준비한 울 아빠의 ‘가족 단합 프로젝트~’
광복 40주년 기념 8.15 가족 단합 래프팅~~~!!!!!
그러나....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폭우가 연일 쏟아져 아빠는 고민의 바다에 빠지셨다.
가야 하나..말아야 하나..위험해서 되겠나...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하시더니 여기가 괜찮네..하시면서 최종적으로 ‘사람과 바다’라는 래프팅 회사에 전화를 하셨다.
“비가 오는데 래프팅이 가능할까요?
“비가 오면 훨씬 더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래프팅이 처음이신 42살 울 아빠는..걱정이 태산인 듯한 얼굴로 일단 가보자고 하셨고, 레프팅 회사 직원이 추천해 준 ‘산청애펜션’도 급히 예약하셨다.
1박 2일~~
8월15일 새벽 6시 우리 가족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산청 경호강으로 출발~
부산은 맑음..고속도로는 잔뜩 흐림...도착한 경호강은 비가 부슬부슬...춥고...사람도 없었다..
한 배에 9명 정도 탄다는데.. 우리 가족만 타나? 노 저을려면 힘들텐데..ㅜㅜ
아빠는 연신 우짜지 연발..엄마와 누나는 춥다고 난리..나는 뭐 아무 생각없었다..ㅋㅋㅋㅋ
1시간여 뒤..
9시 래프팅을 예약한 낯선 어른들과 한 배를 타게 되었다.
다정해 보이는 50대(?) 아저씨 아줌마 부부, 모하비라는 좋은 차를 타고 온 덩치 큰 친구 아저씨 세 명과 우리 가족 4명~그리고 나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쫌 잘 생긴 가이드 형아 1명~
가이드 형아의 ‘하나 둘’ 구호에 맞춰
‘셋 넷’을 외치며 패들(노가 아니라고 했다)을 들고 열심히 저었다.
전수한 형아가 지휘하는 우리 배는 비로 불어난 물에 이리저리 휩쓸렸지만 중심을 잘 잡았다.
잔잔한 강물 위에서 먼 산을 바라보니 구름이 산 중턱까지 내려와 앉아 있었다.
만화책에서 봤던 신선할아버지가 나올 것만 같았다.
거친 급류 구간에서는 시원한 물살과 바람을 가르며 낯선 어른들과 합심하여 제빨리 패들을 저었다.
무뚝뚝한 울 엄마랑 누나도 쫌 웃는 것 같았고, 특히나 울 아빠의 비명소리와 웃음소리가 젤 크게 들렸다...제일 걱정하시더니 제일 신나하셨다.
마지막 휴식장소에서는 여러 가이드 분들이 배를 뒤집어 다이빙대를 만들어 주셔서 멋지게 다이빙도 했다. 신났다.
오랜만에 다같이 신남으로 단합된 울 가족~ 쫌 좋아보였다.^____^
그리고 가이드 형아가 마지막으로 날린 멋진 멘트가 기억에 남았다.
“오늘이 올 시즌 최고 수준의 물입니다. 저도 오늘 정말 신나게 즐겼습니다.”
우리 배에 탔던 9명 어른들도 모두 다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우리 가족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한 ‘사람과바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쪼금 잘 생긴 전수한 형아~ 도 고맙습니다.
내년에 비 많이 올 때 또 올게요~ 그때도 가이드 해주세요~~~^^